각자 입장에서 바라볼때 이견들이 있지만

예단, 예물, 함 이란게 결국은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들입니다.

그러므로 지킬건 지키고 개선할건 개선하며

아름다운 전통으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전통혼례절차에 비추어 본다면 진행되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의혼 - 양간에 서로 결혼하기로 결정하는 절차.

   요즘은 청혼, 약혼, 상견례가 모두 이 절차에 해당

2. 납채 - 신랑쪽에서 신부쪽에 신랑의 '사주'를 보내는 절차

   신랑의 사주를 받으면 신부쪽에선 결혼날짜를 정하는 것 즉 택일을 하고

   이를 신랑쪽에 알려 주는 것 즉 '연길'을 보내는 겁니다.

3. 납폐 - 신랑쪽에서 신부쪽에 '혼서'를 보내는 절차

    신부쪽에서 결혼날짜를 받으면 신부쪽에 '혼서'를 보내는데

   혼서를 넣어서 보내는 상자가 바로 '함'입니다.

   함속에는 '혼서'와 함께 시댁에서 신부에게 줄 옷이며 화장품, 장신구 등

   신부가 입고 자신을 꾸미는데 필요한 것을 모두 보내는데 이를 통틀어 '봉채'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신부에게 줄 가락지며 비녀, 귀걸이, 목걸이 등 즉 '예물'도

   함을 보낼 때 함속에다 넣어서 보냈습니다.

4. 친영 - 신부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절차.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결혼식을 올리는 절차를 말합니다.

   결혼식을 올린 후 신부집에 마련된 신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데

   첫날밤은 오늘날 '신혼여행'에 해당이 됩니다.

5. 우귀(신행) -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절차.

    결혼식을 올린 후 3일 째 되는 날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 가게 되는데,

    이를 신랑쪽에서 볼 땐 '우귀'라고 하지만 신부쪽에서 볼 땐 '신행'이라고 합니다.

    이때 신부가 장만 한 '혼수'며, '폐백', '이바지', '예단'을 모두 함께 갖고 갔습니다.

위의 절차중에서 적색으로 표시된 단어가 바로 예비신부들이 궁금해 하시는 사항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은 어떤게 먼저이고 나중이라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나름대로의 경험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도 많고 예전과 상황이 달라 새로운 기준으로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 혼란스러워 하는 겅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늦게 보내야 할 '예단'을 미리 보내고

가장 먼저 보내야 할 함을 맨 나중에 받기도 하고, 가장 먼저 보냈어야 할 신랑의 사주를

결혼식 며칠 전에 함을 보낼 때 함속에다 넣어서 보내고(또는 생략하고)

신랑쪽에서 예단을 받기 전에 미리 줬어야 할 '봉채' 즉 신부가 입을 옷이며

화장품, 핸드백 등을 살 비용인 '봉채비(일명 꾸밈비)'를 미리 주지 않고

예단을 받고 난 후에 받은 예단비중에서 일부를 떼어서 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신부쪽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봉채비'를 받은 줄을 모르고

'예단비를 돌려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좌우간 요즘은 결혼절차가 전통혼례의 절차와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기때문에

최근의 관행을 정리한다면

예단을 예식일 기준 두 달전~한 달전에 보내고

한복은 웨딩촬영 한달전쯤에 맞추고(어머님들의 한복은 예시전에 완성되도록 또는 함께 준비)

예물과 예복 등의 준비는 이 시기와 비슷하게 병행해서 진행하고

함은 에식일 일주전쯤에 드리시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자리잡히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관례도 변하고 있기에 이러한 최근의 경향을 참조하시어 진행하신다면

그래도 크게 불편하지않게 예를 지키며 준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에디터 : 황금보자기